인사말 연설문

용인스피치학원, 분당스피치학원 추천/ 명연설- 시저의 죽음을 슬퍼하며

재첩국 2007. 5. 1. 18:08

 한국스피치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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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저의 죽음을 슬퍼하며

 

 - 안토니우스(Antonius)

 

* B. C. 88 ?∼30. 로마의 장군. 정치가. 시저의 부장(副將)이었으나 그의 사후 제2차 3두 정치에 참가하고 동방을 원정하였다. 그는 클레오파트라의 미색에 빠져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패하여 자살하였다.

 

 

친구들이여, 로마인이여, 동포여! 내 말을 들으시오. 나는 시저를 장사 지내고자 온 것이지 그를 찬양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저지르는 죄악은 그의 사후까지 전해지지만, 착한 행위는 그의 뼈와 함께 묻히는 법입니다. 시저의 경우에 있어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위대한 브루투스는 여러분에게 "시저는 야심을 가진 사람이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통탄할만한 과실이며, 시저 또한 통탄스럽게도 그 보복을 받은 것입니다.

 

나는 브루투스와 그 밖의 사람들의 양해를 얻어 이 자리에서 시저의 장례식에 한 마디 말을 하려고 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브루투스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고 그 밖의 사람들도 모두 존경할 만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저는 나의 친구이며, 나에게는 신용 있고 공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그가 야심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브루투스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일찍이 시저는 많은 포로들을 끌고 로마로 돌아왔을 때, 그들의 몸값에 손을 대지 않고 모두 국고(國庫)에 넣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시저에게 야심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일찍이 시저는 가난한 사람들이 울부짖으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야심이라는 것은 좀더 냉혹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야만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브루투스는 여전히 시저가 야심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루투스는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루페르쿠스(Lupercus)의 제삿날, 여러분들께서는 내가 그에게 세 번이나 왕관을 드린 것을 모두 보셨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그는 세 번 모두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것이 야심적인 사람의 행동입니까?

 

그래도 브루투스는 여전히 그가 야심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그는 존경스러운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서 나는 브루투스가 한 말에 대하여 반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할 뿐입니다. 여러분께서는 모두 이전에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 물론 이유가 없지는 않겠지만 여러분께서는 그를 위한 슬픔을 억제하고 있습니까?

 

오! 판단력은 야수에게 쫓기고, 사람들은 그들의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그곳 관속에 있는 시저와 함께 있어서 마음이 평온해질 때까지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그러나 어제 그가 한 말은 세계에 대항하여 맞서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 그는 이 자리에 누워 있지만, 어떤 비천한 자일지라도 그에게 존경을 표하는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오, 승리자여! 만일 나에게 그대의 마음과 정신을 격분시키고 반항을 일으키도록 선동할 마음이 있다면, 나는 여러분이 모두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캇시우스와 브루투스가 나쁜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이 나쁘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와 같이 존경할 만한 사람을 나쁘다고 하기 보다는 차라리 죽은 자가 나쁘고 내 자신과 여러분이 나쁘다고 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시저의 인장(印章)이 찍힌 문서가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벽장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그의 유언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이 유언을 듣게 된다면, 그렇다고 내가 이것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여러분은 달려가서 죽어 있는 시저의 상처에 키스를 하고 수건에 그의 피를 적실뿐만 아니라, 그의 머리털을 기념으로 가져가서 자기들이 죽을 때 유언에 이것을 포함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귀중한 유산으로 남겨 줄 것입니다.

 

냉철함을 가지시오, 관대한 친구들이여! 나는 그것을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저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여러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목석(木石)이 아닌 인간입니다. 인간인 이상 시저의 유언을 듣는다면 여러분은 격정에 사로잡히고 미칠 듯한 감정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여러분은 시저의 계승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여러분이 시저의 계승자라고 할 경우, 오! 그 경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인내심을 발휘하여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내가 그것에 관하여 여러분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말했나 봅니다. 나는 비수로써 시저를 찌른 존경스런 사람들에게 ‘내가 해가 되는 말을 하지 않았나.’ 걱정스럽습니다. 나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나에게 유언을 읽으라고 강요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시저의 시체를 둘러싸십시오. 그러면 내가 여러분들에게 유언을 남긴 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내가 내려갈까요?

 

여러분, 나에게 너무 다가서지 마십시오. 좀 물러서십시오. 만일 여러분께서 눈물을 가지고 계신다면 지금 그것을 흘릴 준비를 하십시오.

 

여러분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이것은 망토입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것은 이전에 시저가 처음으로 걸쳤던 것입니다.

그것은 어느 여름날 저녁 그의 텐트 안에서였는데, 그날은 바로 그가 네르비(Nervii)를 제압한 날이었습니다.

여러분! 보십시오. 이곳은 캇시우스가 비수로 찌른 곳입니다. 캇시우스가 시기심에서 찌른 상처 자국이 어떠한가 보십시오. 마찬가지로 이곳은 시저가 평소에 아끼고 사랑하던 브루투스가 찌른 곳입니다. 그가 그의 저주스러운 칼을 뽑아 낼 때, 시저의 피는 그 칼을 따라서 얼마나 흘러나와 물들였겠습니까? 문 밖에서 내달을 때, 설마 브루투스도 이토록 비정하

 

게 쓰러뜨리겠다거나 죽이지는 않으리라고 결심했겠지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브루투스는 시저의 후원자였으니까요.

 

오, 신이여! 시저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판단을 내려 주십시오. 이것은 모든 살해 행위 중에서도 가장 비정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위대한 시저는 그가 자기를 찌르려는 것을 보았을 때, 반역자보다도 훨씬 치사한 배은망덕을 느꼈습니다. 사실 시저는 그를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의 강철같은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망토로 자신의 얼굴을 감싼 채, 결국 폼페이우스의 동상 아래에 줄곧 피를 흘리면서 위대한 시저는 쓰러졌던 것입니다.

 

오, 나의 동포들이여! 그곳에 쓰러진 것은 바로 나와 여러분과 우리 모두가 쓰러진 것입니다. 유혈의 반역자들은 줄곧 우리들 위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오, 지금 여러분께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군요. 나는 여러분이 동정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비의 눈물방울들입니다.

 

인정 많은 마음들이여!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까? 적어도 여러분은 더럽혀진 시저의 옷자락을 지켜보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여러분! 이곳을 보십시오.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여기 반역자와 그토록 친밀했던 그가 있습니다.

 

동포들이여! 잠시 기다리시오. 다정한 친구들이여,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나로 하여금 여러분이 이토록 갑작스러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게 해주십시오. 이런 행위를 한 그들은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며, 그들이 가진 개인적인 고뇌가 어떤 것이었는지, 아아! 나는것이 그들에게 그런 행위를 하도록 만들었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현명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므로 틀림없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여러분에게 해명할 것입니다.

 

친구들이여! 나는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나는 또한 브루투스와 같은 웅변가도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다만 친구를 사랑할 줄밖에 모르는 순박하고 우둔한 사람입니다. 그들도 이러한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군중에게 시저를 위하여 연설할 기회를 남겨 준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사람들의 혈기를 자극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하지도 못하고 학식도 갖추지 못했으며, 재산과 행동도 뛰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언사와 말재간도 변변찮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만 여러분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꾸밈없이 말씀드리고, 사랑하는 시저의 상처를 여러분에게 보여드려서 무참하게 한 마디 말도 못한 그의 입을 내가 대신하여 그들에게 말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브루투스이고 브루투스가 나였더라면 여러분들의 마음을 분기시켰을 것이고, 시저의 모든 상처에 입을 달아 로마의 돌멩이들을 들어 올리며 폭동을 일으킬 수 있는 웅변을 토했을 것입니다.

 

동포들이여! 좀 더 내 말을 들으시오. 친구들이여! 왜 여러분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바를 행하지 않습니까? 어디에 시저가 그와 같은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만한 점이 있습니까?

 

아아! 여러분은 모르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유언에 대하여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잊으셨군요. 여기 유언장이 있고 아래에 시저의 인장이 찍혀 있습니다. 모든 로마 시민에게, 모든 사람마다에게 그는 75드라크마를 남겼습니다.

 

여러분! 인내심을 가지고 내 말을 좀 더 들으시오. 게다가 그는 그의 개인 산책로라든지, 새로 가꾼 과수원, 그리고 이 티베르 강가에서 산책할 때마다 여러분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공동의 기쁨인, 여러분 스스로 기분 전환을 하고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것을 영원히 여러분의 유산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그런 시저가 여기에 있습니다! 언제 그와 같은 사람이 우리 앞에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 이 연설문은 브루투스에게 살해된 시저의 시체를 앞에 놓고 안토니우스가 로마 시민에게 행한 연설이다. 이 연설문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라는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캇시우스와 플루타크 전기(傳記)에도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