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의 수사법
1. 비유법의 활용
• 직유법의 예
신라 진평왕 때, 화랑 세 분이 금강산 유람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졌습니다.
이 별똥별은 빗자루같이 생겼다고 해서 ‘비별’이라고 불렀고, 꼬리가 길기 때문에 ‘꼬리 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살이 끼여 있는 ‘살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별똥별이 떨어지면 액운이 있어서 재난을 당하거나 무서운 질병이 돌거나 전쟁이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화랑 세 분은 ‘유람을 떠날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라의 백성들도 마음이 벌집처럼 들떠 동요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융천’ 스님께서 노래 한 곡을 만드셨는데, 그 노래가 바로 ‘혜성가’라고 하는 유명한 향가입니다.
“동천 바닷가, 아름다운 신선이 내려와 노는 강산을 일본 놈들이 구경하러 왔구나!”
신라의 백성들은 평소처럼 여유를 가지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일본군이 벌떼처럼 독침을 세우고 몰려왔지만, ‘혜성가’를 듣고는 싸울 기력을 잃고 되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융천 스님이 지은 향가 ‘혜성가’를 듣고 우리 신라의 여유로움에 논란 것이지요. 그리고 신라가 아주 융성한 것으로 판단을 한 것이지요. 또 모든 백성들이 함께 부르니 신라의 단결된 정신에 싸울 기력을 잃게 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직유법
‘~같이, ~듯이, ~처럼, ~모양, ~인양, 가령, 마치, ~양, 꼭, ~마냥, 흡사, ~다름없이, 말하자면, 예를 들면·····’ 등의 말을 활용하는 수사법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뜻을 다른 사물이나 뜻과 직접 비교하여 이해를 빠르게 하거나 실감 있게, 또는 인상적으로 전달하는 데 활용된다. “이것을 비유해서 말씀드린다면·····” 하는 식의 직접 표현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 은유법의 예
니체는 말하기를 “인생은 끊임없이 전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앞에는 언덕이 있고, 냇물이 있고, 진흙도 있다.”고 했으며, “걷기 좋은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며, 먼 곳을 향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행로에는 고난도 있고 풍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생은 나그네 길이요, 고난의 길이요, 나뭇잎과 같은 것이며, 불안정한 항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은유법
직유법에서는 ‘~같이, ~듯이, ~처럼·····’ 등의 연결어를 사용하지만, 은유법은 그것을 생략하여, 비유하는 두 사실을 동일체로 단언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직유법이 직설적이라면 은유법은 은근하게 풍기는 맛이 있다.
• 풍유법의 예
나는 지금까지 자유와 민주를 위하여 투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 번 ‘자유’를 외치면 한 번 얻어맞고, 한 번 ‘민주’를 외치면 또 한 번 얻어맞고, 열 번, 백 번 얻어맞으면서도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새 날이 밝아 오기를 바라며 싸워 왔습니다.
이처럼 내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을 할 때마다 이 나라, 이 정부에서는 때리고 차고 목을 비틀었지만,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 것’입니다.
풍유법
본뜻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비유의 말만으로 그 본뜻을 추측하는 수사법이다. 풍유법은 속담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풍자적인 기법으로 정치 연설에서도 많이 쓰인다. 자기의 주의⋅주장 등의 소신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비꼬는 경우, 또는 남을 은근하게 설득하는 경우에 많이 쓰는 수사법이기도 하다.
• 상징법의 예
여러분! 중국 천하를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쌓았던 진시황은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누구보다도 애석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7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피와 땀을 짜내 거대한 궁전인 아방궁을 지었고, 온갖 권세와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지는 해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고,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권세와 향락을 바랐던 진시황도 저 세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방궁의 권세와 향락도 사라지고, 지금은 만리장성만 쓸쓸히 남아 있습니다.
상징법
스피치에 있어서의 상징법은 연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어떤 사물, 사상, 정조 등을 이와 의미가 상통하는 다른 사물로써 본뜻을 연상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이와 본뜻을 암시만 함으로써 독특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는데, 대개의 사물이 암시적인 뜻을 가지고 있어서 전달 효과가 있다. 평화의 상징은 ‘비둘기’, 허무는 ‘물거품’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 중의법의 예
무관의 제왕이요, 사회의 목탁이라고 불리는 언론이 국민의 양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언론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민주도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 나라 이 민족도 죽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의 언론은 순수한 양심을 회복하여 국민의 양심을 대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의법
중의법이란 스피치에 있어서 지루한 느낌을 덜기 위하여, 내용을 열거하는 경우 한 가지의 낱말로 표현하는 중복을 피하고 약간 뜻이 다른 낱말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흔히, 음식을 먹는다는 표현을 ‘돈을 훔쳐 먹는다’거나 ‘세월만 잡아먹는다.’로 표현하는 경우로서 상당한 재치와 기지가 필요한 수사법이다.
2. 과장법의 활용
• 과장법의 예
여러분, 과거에는 무장공비 남파사건이 많았습니다. 1968년 1월 21일에 큰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소위, ‘1,21사태’라고 불렸는데 서울 한 복판에 침투해 들어온 공비가 수십 명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김신조 씨를 비롯해서 31명이구요.
과장법
내용의 표현 전달에 있어서 사실보다 크게 또는 작게 하는 것을 과장이라고 하며, 사실보다 크게 하는 것을 향대과장, 사실보다 작게 하는 것을 향소과장이라고 한다.
수자로 표현할 경우, ‘11명’이나 ‘12명’의 표현 대신 ‘십 수 명’이라고 한다거나 ‘21명’을 ‘수십 명’으로 과장하여 표현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으로 확대 이해되며, ‘작은 월급’의 표현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이라고 표현하면 아주 작은 월급으로 이해되므로 강조의 수사법이다.
• 영탄법의 예
자유여! 영원한 소망이여!
피 흘리지 않고는 거둘 수 없는 고귀한 열매여!
그 이름 부르기에 목마른 젊음이었기에
맨 가슴으로 총탄 앞을 헤치며 달려왔더니라.
불의를 무찌르고 자유의 나무에 피 거름 되어
우리는 여기에 누워 있다.
잊지 말자, 사람들아!
손에 손을 잡고 맹세했던
아! 그 날, 4월 19일을!
<4월 혁명의 시> 중에서
영탄법
영탄법이란 감탄사 또는 감탄형 어미를 활용하여 벅찬 감정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감정이 격하여 흥분되었을 경우, 비통한 때를 당하였을 경우, 크게 감명을 받았을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발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의 표출은 스피치에 있어서 청중에게 공감을 주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 점진법의 예
옛날, 중국에 끼니걱정을 할 정도로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남편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조그만 달걀을 주워 왔습니다. 남편은 그 달걀을 아내에게 보여주면서 일확천금을 꿈꾸었습니다.
“여보! 이 달걀을 암탉이 품으면 스무 하루 만에 알을 깨고 암평아리가 태어날 것이요. 그리고 그 암평아리를 기르면 한 달에 15개씩의 알을 낳기 때문에 3년간 번식을 시키면 닭이 무려 2백 50마리나 된다오. 그러면 그 2백 50마리의 닭을 전부 시장에 내다 팔아서 조그마한 암송아지 다섯 마리를 살 수 있을 거요. 그 암송아지 다섯 마리를 또 3년간만 번식시키면 1백 50마리의 커다란 암소를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는 부푼 꿈에 들떠서 흥분을 참지 못했고, 듣고 있던 아내도 꿈이 점점 부풀어 올랐습니다.
남편은 150마리의 암소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암소를 전부 팔아 목돈을 만들어 이자를 놓기도 했습니다.
“자, 2년간 이자를 놓자. 달걀을 손에 쥔 오늘부터 8년 후에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대부호가 되겠지?’
그래서 아내도 꿈에 부풀어 올랐고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남편에게
“그쯤 되면 당신은 뭐부터 하시겠어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이하 생략)
점진법
점진법이라 말의 내용을 열거, 강조할 때 점점 강해지거나 점점 약해지는 수사의 기법이다. 점진법에는 말의 한 마디 한 마디, 또는 구절구절이 점점 강해지는 점층법이 있고, 점점 약해지는 점강법이 있다. 이는 청중의 심리적 반응을 점차적으로 고조시키는 수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열거법의 예
춘향이의 절개나 사임당 신 씨의 고매한 부덕에서, 그리고 논개의 애국 충혼에서 우리는 여자의 일생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가꾸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남자의 일생과 역사를 바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열거법
열거법은 긴밀성이 있는 비슷한 낱말이나 내용을 연결하여 나열하는 수사법을 말한다. 이는 사실을 분명하게 또는 상세하게 알리는 효과와 분명하고 상세하게 알려 느낌을 강하게 하는 강조 수단으로 쓰이는 강조의 수사법이다. 이 수사법은 설명을 하거나 설득을 하는 경우에 많이 쓰이며, 선동⋅공격의 연설에서 흔히 쓰인다.
3. 변화법의 활용
• 생략법의 예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데 여러분은 무엇을 죽을 때 남기고 가시겠습니까? 돈? 사랑? 명예? ·····
돈도, 사랑도, 명예도, 또 다른 어떤 것보다도 여러분의 이름 석 자를 깨끗하게 남기고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생략법
말을 간결하게 줄여서 그 핵심이 되는 것만을 요령 있게 표현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수사의 기법이다. 간결하므로 함축의 미가 있으며, 여운을 남기는 멋있는 표현 기법이다.
• 문답법의 예
여러분! 나라의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정부를 세우는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우리 국민 모두가 다함께 잘 살자는 것이 나라의 독립의 목적이요, 민족의 자유의 목적이요, 정부 건립의 목적인 것입니다.
- 해공 신익회의 연설 중에서
문답법
말을 하는 사람이 스스로 물어 보고 대답하는 대화 형식의 표현 기법이다. 처음에는 바르게 말해 놓고 나중에 부정함으로써 청중이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으며, 처음에는 그르게 말해 놓고 정의를 내림으로써 청중이 확실하게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문답법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함께 생각하고 느끼는 효과가 있다.
• 연쇄법의 예
우리나라의 주인은 누구요? 대통령. 대통령의 주인은 누구요? 대한민국 우리 4천만 민족. 4천만 민족은 누구요? 우리들 모두. 우리들 모두는 누구요?(이하 생략)
- 안창호 선생의 상해 연설 중에서
연쇄법
말의 흐름이 완전하게 바뀌지 않고 앞의 내용과 연쇄적으로 비슷하게 바뀌는 수사의 기법이다. 앞의 말과 뜻을 이어받아서 인상 깊게 연결해 나가는 표현 기법으로, 주어에 열거된다거나 주어가 꼬리를 잡혀 변화되어 가는 식으로 ‘쇠사슬 엮기’, ‘꼬리잡기’ 형식의 연쇄법이 있다.
• 경구법의 예
“오를 수 없는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올라갈 수 없는 나무라고 하더라도 왜 올라갈 수 없는가를 살펴보고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긍정적이고도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경구법
속담이나 격언, 또는 명언 등을 활용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기발하거나 익살스러운, 교훈적인 내용의 표현이나 내용의 뜻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표현에서 흔히 쓰인다. 스피치에 있어서의 경구법은 인용법과 유사한 점이 있으나 경구의 독립된 표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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