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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가이드 전대수의 수필보기 -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자세

재첩국 2007. 6. 20. 12:28

한국스피치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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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자세

 

 

지난달 3일, 제임스 켈리(Kelly) 국무부 차관보가 미국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리고 방문기간 중에 켈리(Kelly)가 농축 우라늄 핵 개발 프로그램의 증거들을 제시하자, 북한측에서 시인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 문제’는 국제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세계의 평화와 한반도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 평화와 직결된다. 그래서 10년 전인 '92년도에는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94년도에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서'를 채택했던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 선언이나 북미 기본합의서는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통일에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또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그런 약속들을 어기고 비밀리에 핵 개발을 해 왔다.

 

물론, 북한의 핵 개발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대북 화해와 포용으로 ‘햇볕정책을 펴왔던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절실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대북 자세에는 문제가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하여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금년 '년두백서'를 발표하면서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하였다. 그리고 이라크?이란과 더불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부시의 발언은 북한으로 하여금 '사실상의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사실, 미국은 강한 나라이며, 역사상 수없이 많은 나라를 공격해 왔다. 예컨대, 미국은 1801년부터 5년간 트리폴리와 더불어 모로코와의 전쟁을 치렀고, 스페인과의 전쟁, 알제리와의 전쟁을 비롯하여 최근의 유고연방 침공이나 아프가니스탄 침공까지 많은 나라들을 공격해 왔다.

 

200여 년 동안 140여 회에 걸쳐서 내정 간섭, 정권 전복, 군사 개입, 무력 침입, 점령, 침공 등의 공격을 해 왔지 않은가? 이것을 북한이 모를 리 없다.

 

나는 미국이 강력한 힘으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거나 무력으로 침략을 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의 논리를 버려야 합니다.

 

한국의 속담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 즉, ‘무력에는 무력으로 대응한다’는 말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힘이 아닌 가슴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대해서도 무력으로 대하지 말고 사랑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한 번 보라. 지난 2월 18일, 부시 의 ‘악의 축’ 발언이 있고 나서 한국의 지식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평화 선언’을 하였다.

 

부시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각계인사 700명이 모임을 갖고, 대북 강경 정책을 중단하고 남북화해에 협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다.

 

우리 한국의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미국의 자세와는 달리 한국의 ‘햇볕정책’은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북한의 핵 개발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진 가운데 치러진 아시안게임을 보라. 한국과 북한은 하나였다. 북한의 선수를 한국의 국민들이 응원해 주고, 북한의 응원단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해 주었다. 그들은 서로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한 민족임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우리 한국 정부에서도 계속하여 북한에 ‘햇볕’을 보내고 있지 않은가? 금강산 관광이 계속되고, 철로 공사가 계속 되며, 계속해서 식량이나 비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경수로 사업도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은 북한의 개성에 대규모 공업단지를 건설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너그럽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한국에 대하여 다시 배워야 한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식량이 필요하고,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북한에서 핵 개발을 시인한 이후에도 중단 없는 대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 행정부도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힘이 아닌 가슴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중해의 작은 섬 ‘말타’에서 태어난 심리학자 ‘애드워드 드  보노’의 ‘창조적 사고’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앙숙이지만, 한 울안에서도 싸우지 않고 어울려 지내게 하는 방법은 무력이 아닌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에게는 고양이 냄새가 나는 향수를 바르고, 고양이에게는 개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바르는 방법이다.

 

그리고 개에게는 개가 제일 필요로 하는 고기 뼈를 물려주고, 고양이에게는 생선을 물려주면 서로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싸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가? 분명, 북한은 스스로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하지만, 한국의 햇볕 정책처럼, ‘드 보노’의 개와 고양이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처럼 미국 정부도 그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 위의 글은 북한의 핵 문제가 국제적 쟁점으로 대두되었을 때(2002년), 미국의 모 대학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기고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