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상식/ 헌법 전문, 이대로 좋은가?

헌법 전문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할 수 없어요

 -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전문이 하나의 문장

 

 

우리가 글을 읽는다거나 말을 할 때 문장이 길면 이해를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글을 쓰는 사람은 읽는 독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간결하고 쉽게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말을 하는 사람도 간결 명쾌하게 말해야 할 것이다.

 

흔히, 인사말이나 강의, 또는 연설을 할 때 말을 복잡하게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예를 들면, ‘...하고, ...하며, ...하니, ...해서, ...할 뿐만 아니라, ...하고, ...하기 때문에, ...’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사람도 머리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헌법 전체를 이념적으로 지배하는 성문헌법의 구성 부분’이 되는 헌법 전문이다. 그리고 ‘헌법의 구성 유래와 기본원리 뿐만 아니라 헌법제정 주체의 헌정에 임하는 자세’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다.

 

물론, 많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축소하여 기술하다 보니 각각의 문장에서 ‘종결어미’를 생략하고 이어 쓴 것으로 이해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현행 헌법 전문을 한 번 살펴보고, 필자가 나름대로 풀어 쓴 글을 비교하여 ‘헌법 전문, 이대로 좋은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읽어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현행 헌법전문 보기)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1987년 10월 29일

 

 

풀어 쓴 헌법 전문 보기)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

그리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는 물론,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

또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 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한다.

그리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한다.

이에 따라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와 우리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이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우리의 헌법으로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에 따라 개정한다.

 

                                                                     1987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