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잘하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은 유치원에서부터 제일 먼저 배우는 속담 중에 하나인데, 그만큼 조리 있고 명확한 말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보람으로 야탑동에 있는 한국스피치교육센터에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대부터 5,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곳은 방학을 맞이하여 어린이들에게도 특강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영희 원장은 “능력과 경력위주로 구분되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스피치능력이 승진에 필수요소가 되고 있지요. 여성도 사회활동의 증가로 인해 남성들 못지않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치지망생, 목회자뿐만 아니라 주부, CEO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장애나 언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때 웅변학원이 많은 집중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큰소리를 내고 발표력을 키우는 기능위주의 교육이었기에, 그 중요성을 느끼면서도 성적중심의 다른 학과에 밀리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박 원장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요즘 스피치교육의 핵심이라고 말 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약 두 달 정도의 기본교육으로 대부분 만족하며 학습을 마친다는데, 기존의 주입식교육을 받음으로 생겼던 긴장감을 풀어주고 말문을 키워주며 음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의 속도, 크기, 강약 그리고 말과 말 사이를 조절하는 교육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전달하고 싶은 내용의 구성을 배우며 연단에서의 연습, 그리고 모니터를 보면서 연구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단다.
무엇보다도 센터에서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은 길게 말하지 말라는 것. 또 잘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진솔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팀장 승진을 앞둔 한 간호사는 미팅 시간에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데 공포증이라고 진단이 나올 정도로 가슴이 떨려서 교육원을 찾아왔다고 한다.
박 원장은 이럴 경우 숨을수록 긴장감이 더해진다면서, 강의 때 처음 세 번은 단에 서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여섯 번째 말문을 열며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은 그의 얼굴을 생생이 기억 한다고. “누구나 알만한 한 공사에 다니시는 분은 다른 건 무엇이든 자신하는데 혀가 약간 짧은 느낌의 소리로 자신감이 전혀 없는 상황 이었지요.
”승진이 안 되면 명예퇴직을 할 상황에서 기본교육을 마치고 심화과정(1개월)까지 했을 때 “펄펄 날겠다.”는 표현으로 교육원 문을 나서는 뒷모습을 보며 진정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는 삼남매를 키울 때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기위해 신문기사를 스크랩하여 토론하고 대화도했었다는 그는 자녀들을 말 잘하게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넌지시 알려 준다.
“첫째는 독서를 많이 해야 합니다.” 내용이 풍부하고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또한 스피치 표현능력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만큼 평소 가족 간에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어머니들에게 권한다.
“우리 대화하자.”고 시간을 따로 내는 것은 오히려 대화를 단절시키고 부담감만을 주는 것, 자연스러운 시도로 즐겁게 생활하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말이 스피치의 첫걸음임을 상기 시킨다. 끝으로 많은 격려와 칭찬이 막혔던 말문을 트이게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무조건 칭찬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은 묻어버리고 좋은 점을 찾아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라고 부탁 한다.
끝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말하기를 바란다.” 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 문안시에도 습관적으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며 심지어 상가 집에 가서도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한 인사법이라며 때에 맞는 한 번의 인사, 말 한마디가 대인관계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커다란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부드러운 인상에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말투로 역시 스피치전문가다운 인터뷰시간을 가진 박영희 원장은 반면 사진 촬영에 임해 거울도 살짝 보고 “다른 옷을 입을걸.” 염려도하며 옷매무새를 만지는 모양이 무척이나 순수하고 소박해보였다.
친절한 배웅을 받으며 ‘우리말 배우기’등 삼십여 권의 저서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 남편이자 센터대표, 전대수회장의 수필집을 한권 받아들고 문을 나섰다.
다 같이 돌려가며 읽어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니 어느새 비개인 중에 한줄기 햇살이 따라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