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연설문

용인스피치학원, 분당스피치학원 추천/ 명연설- 맥아더의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재첩국 2007. 5. 1. 17:52

 한국스피치교육센터

www.speech114.com

 

노병(老兵)은 결코 죽지 않는다

 

- 맥아더(MacArthur)

 

 

 

나는 마음속 깊이 겸허함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이 연단에 섰습니다. 나 이전에 이곳에 섰던 사람들이 우리 역사의 ‘위대한 건설자’였음을 깨달았기에 겸허한 마음이 생기고, 이 나라의 입법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창안해 낸 것 중에 가장 순수한 형태로 인간의 자유를 대표한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운 마음을 느낍니다.

 

전 인류의 희망과 열망과 신념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는 어떤 당파적인 대의명분을 위한 옹호자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말하려는 문제들은 근본적이며 당파적인 고려의 범위를 훨씬 능가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의 장래를 보호하고 우리의 방침을 분석하려면 이러한 문제들은 국가의 최대 관심사로서 해결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께서 내가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단지 한 미국인 동포가 숙고한 바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공정하게 받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나는 지금 저물어 가는 인생의 황혼을 맞이해서 아무런 원한도 반감도 없이 오직 나의 조국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단 한 가지 목적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 문제들은 전 세계적이며 매우 연동(聯動)적이기 때문에, 한 분야의 문제를 망각하고 다른 분야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전체적인 재난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흔히 아시아는 유럽의 관문이라고 말합니다만, 유럽이 아시아의 관문이라는 것도 이에 못지않는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한 지역의 광대한 영향력은 다른 지역에도 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양쪽 전선을 방어하기에 부적당하며 우리의 노력을 분할 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이보다 더 큰 패배주의의 표현을 생각해 낼 수 없습니다. 만일, 가상(假想)의 적군이 그 힘을 두 전선에 분할할 수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노력에 대항해야 합니다. 공산주의자의 위협이라는 것은 전 세계적입니다. 한 지역에서 성공적인 진전을 보게 되면 다른 모든 지역의 파괴를 위협하게 됩니다. 여러분께서는 유럽에서 그들의 진출을 막아내려는 우리의 노력을 동시에 기울이지 않고는 아시아에서 공산주의를 굴복시키거나 진정시킬 수 없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가장 유력한 공산주의 국가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최근에 인도차이나와 티벳에서 드러낸 것과 같은 경향을 띠고 있어서 잠재적으로 남쪽을 향하여 겨누고 있으며, 태초 이래 모든 것에는 정복자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고무된 힘의 확장을 위하여 같은 욕망이 우세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개입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결정에 앞서 나는 대통령과 의논하지 않았지만, 군사적 관점으로 그 결정은 적절한 결정이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내가 그 결정은 적절한 결정으로 입증되었다고 말할 때는 우리가 그 침략자를 격퇴시키고 침략자의 군대를 파멸시켰을 때를 말합니다. 우리의 승리는 완벽했으며, 우리의 목적이 거의 이루어지려고 했습니다. 그때 숫자적으로 우세한 중공군의 보병이 개입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전쟁과 완전히 새로운 사태를 만들어 냈는데, 이러한 사태는 북한 침략자에 대항하여 우리 군대를 파견했을 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태는 외교적인 분야에서 현실적인 군사 전략의 조정을 인가하도록 새로운 결정을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결정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리의 지상군을 중국 대륙에 파견할 것을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러한 것을 전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정치적 목표가 과거에 적을 무찔렀던 것처럼 이 새로운 적을 무찌르는 데 있다면, 이 새로운 사태는 과감한 작전 계획의 수정을 긴급히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압록강 이북의 적군에게 주어진 모호 성역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군사적으로 필요하다고 본 것 이외에, 전쟁 수행상 다음과 같은 조처가 군사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첫째, 중공에 대하여 우리의 경제적 봉쇄를 강화할 것.

둘째, 중국 연안에 해군 봉쇄를 가할 것.

셋째, 중국 연안 지역과 만주 지역의 공중 정찰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것.

넷째, 대만에 있는 중화민국 군대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는 동시에 그들이 중국 본토에 대하여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병참 지원을 할 것.

 

한국에 파견된 우리의 군대를 지원하고, 수많은 미국인과 연합국인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이 전쟁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전문적으로 모든 계획된 견해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나는 적대감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외국으로부터 신랄하게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위에서 말한 견해들은 사실 유엔의 공동 참모를 비롯하여 한국 전쟁에 관심을 가진 모든 군사 지도자들도 과거에 공감했던 것인데도 비난을 받았던 것입니다.

 

나는 증원군을 요청했지만 증원군을 보낼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습니다. 만약 압록강 이북에 적이 구축해 놓은 기지를 파괴할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대만에 있는 60만 중화민국 우군을 활용할 것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중공군이 외부로부터 원조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중국 해안 봉쇄를 허가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대(大)증원군의 파견을 바랄 수 없다면, 나는 군사적 관점에서 사령부의 입장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밝히는 바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끊임없는 기동 작전과 아군의 보급선상의 유리함이 적군의 보급선상의 불리함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적합한 지역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적군이 잠재적인 전군사력을 활용한다면 그들의 혹독하고도 끊임없는 소모전을 우리 군대에 퍼부어 우리는 고작 승부미결(勝負未決)의 전쟁밖에는 희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새로운 정치적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긴요하다고 끊임없이 요청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노력은 나의 입장을 왜곡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나는 전쟁 도발자로 불려졌던 것입니다. 이보다 더 진리와 동떨어진 것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살아 있는 몇몇 사람들이 전쟁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처럼 나도 전쟁을 알고 있지만, 전쟁처럼 내가 혐오하는 것도 없습니다. 우방과 적측 모두 전쟁에서 받는 그 무서운 파괴성으로 말미암아 전쟁은 국제적 분쟁의 해결 수단으로서 아무 가치가 없다고 보고 나는 오랫동안 전쟁의 완전 폐지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사실 1945년 9월 2일, 미주리 전함에서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바로 그 이튿날, 나는 정식으로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태초 이래 인간은 평화를 희구해 왔습니다. 국가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고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과정이 수세기를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습니다. 단지 시초가 개인 간의 분쟁인 경우에는 실현 가능한 방법들이 발견되지만 보다 넓은 국제적 범위의 중재 기구로서는 결코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군사 동맹·힘의 균형·국제연맹, 이 모든 방법은 실패로 돌아갔고 오직 전쟁이라는 도가니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현재 전쟁의 극단적인 파괴력은 이러한 양자택일의 방법마저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좀 더 위대하고 좀 더 공평한 제도를 고안해 내지 않는다면 최후의 종말을 위한 대 결전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신학적이고 정신적인 재연에 뒤얽힌 것이어서, 인간성의 재량은 과거 2천년 동안의 과학·예술·문학 등 모든 물질적·문화적 발전에서 거의 비길 데 없는 진전과 동시성을 가져야만 합니다. 만일 우리가 육체를 구원하려고 한다면 정신의 구원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 우리에게 강요된 이상, 전쟁을 신속히 종결시키기 위해서 유효한 모든 수단들을 적용하는 것밖에 아무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전쟁의 최종 목적은 승리이지 우유부단한 연장이 아닙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한국의 비극은 그 군사적 행동이 한국의 영토 범위 내에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더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하고자 원하는 이 나라는 전격적인 함포 사격과 공중 폭격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고통받는 기막힌 운명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의 은둔처는 그러한 공격과 파괴로부터 완전히 보호되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국가 중에서 오직 한국만이 현재까지 공산주의에 대항하여 그 모든 것을 무릅쓰고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한국인의 불굴의 정신과 대단한 용기는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노예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무릅쓰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들이 나에게 보내 온 최후의 말은 "태평양을 단념하지 마시오!"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나는 52년간의 나의 군대 생활의 막을 내리려고 합니다. 내가 군(軍)에 입대했을 때는 세기(世紀)의 전환기 전이었지만, 나의 소년 시절의 모든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웨스트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임관 선서식을 거행한 이래 세상이 몇 차례 뒤바뀌었고, 기억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나의 희망과 꿈을 오래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군가 중 한 곡의 후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은 매우 당당하게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 군가의 노병처럼, 지금 나는 나의 군인으로서의 생애에 막을 내리고 다만 사라지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광명을 내리셔서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려고 노력한 노병이 그 의무를 다하게 해주소서! 안녕히 계십시오.

 

 

※ 이 연설문은 1951년 4월 19일, 맥아더 원수가 의회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한 옹호론을 주장한 연설 내용이다.